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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가 행복한 포수, 김민욱

다이노스 피플 | 2015.06.25


형제가 같은 프로 야구단에서 뛰게 됐습니다. 다이노스의 2014신인 김태진 선수의 형인 김민욱 선수가 2015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다이노스의 아기공룡이 된 것 인데요. 1년 먼저 입단한 동생이 있기 때문에 '아기 공룡'이라고 부르기가 조금 어색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기도 한, '아기 공룡' 김민욱 선수. 그와의 인터뷰를 지금부터 가감 없이 전해드립니다. 


“동생이랑 같이 야구할 수 있겠구나”


입단 이후 어떻게 지내셨나요?

거의 운동에만 전념했어요.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는 분위기고, 코칭스태프 분들도 잘 이끌어 주고 계세요.


얼마 전까진 N팀과 동행하면서 불펜포수를 맡기도 했잖아요?

야구는 몸으로 배우는 것도 있지만, 보면서 배우는 것도 많거든요. 제가 있을 때 팀 성적이 정말 좋았는데, 이기는 법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김)태군이 형이랑 최기문 배터리 코치님께서 훈련 때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고양에서의 생활은 어떠신가요?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팬 분들께서 찾아주셔서 큰 힘이 돼요. 팬 분들의 응원이 있다는 게 정말 큰 것 같아요.


고양에서는 동생과 같은 숙소에서 지내시나요?

제가 NC에 입단한 이후 아버지 직장이 있는 파주로 이사를 했는데요. 마침 C팀도 고양으로 오면서 집에서 출퇴근하고 있어요.


동생과 한 팀에 있으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아요.

목소리가 비슷해서 다들 헷갈려 하세요. (웃음) 한번은 동생이 7번, 제가 9번 타순을 맡은 적이 있었는데, 동료 선수들이 “형제는 용감하다”는 응원도 해줬어요.


아무래도 동생이 NC에 있기 때문에 지명 받는 순간 동생얼굴이 떠올랐을 것 같아요.

지명 딱 받고 나서, “동생이랑 같이 야구할 수 있겠구나” 생각을 했죠. (웃음)


NC에서 지명해주기를 내심 바라셨을 것도 같고요.

네. NC에 정말 오고 싶었어요. NC가 1군에 진입하고 나서 TV로 NC경기를 지켜보는데 이 팀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동생이 NC에 있다는 부분을 배제하고요. (웃음) 정말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부모님께서는 지명소식을 들으시고 어떤 말씀을 해주셨나요?

지명되자마자 어머니께서는 고맙다고 우시면서 전화 주셨고요. 아버지께서도 고맙다고 말씀 해주셨는데 우시지는 않으셨어요. (웃음)


“저는 포수를 해야 맞는 것 같아요”


야구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요?

아버지께서 유도를 하시던 분이셔서 저도 유도를 시킬 계획이셨어요. 그런데 초등학교 2학년 때, 친구랑 운동장에서 테니스 공을 던지면서 놀고 있으니까 어떤 아저씨가 따라오라고 하는 거예요. 모르는 사람 따라가면 안 된다고 학교에서 배웠잖아요. (웃음) 그래서 안 따라가겠다고 선생님한테 이르겠다고 했더니 부모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엉뚱한 번호를 알려줬더니 다음날 똑같은 옷 입은 야구부 형들이 전화번호 똑바로 알려달라고 교실로 찾아온 거예요. 그래서 진짜 번호를 알려주고 집에 갔더니, 아버지께서 “야구 한 번 해볼래?”하고 저한테 물으셨어요. 당시 야구를 배워본 적은 없었는데 공 던지는 게 자신 있어서 “해보겠습니다”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부터 야구가 너무 좋아서 시작했다기보다 시작하고 나서 야구의 매력에 빠진 경우예요.



가볍게 시작했던 야구였는데,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청소년 야구선수권 대회까지 나갔었어요. 청소년 대표로 해외 선수들과 시합을 해보니까 어떠셨나요?

힘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요. 그때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받아본 적이 없는 상태이기도 했지만, 서양 쪽에 키 크고 덩치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그 때 보고, 차이가 많다는 걸 느껴서 지금까지 몸을 꾸준히 키우고 있어요. 지금은 많이 키운 상태입니다. (웃음)


청소년대표팀 포수까지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하대학교 입학 후,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어떤 계기로 전향하게 됐던 건가요?

대학교 때, 감독님께서 투수를 권하셨어요. 고민을 정말 엄청 많이 하다가, 투수로 전향을 하고 1년 동안 뛰었어요. 


전향 후에는 투구 구속이 140km/h을 웃돌고 1승도 챙기셨어요. 투수로 뛰는 동안 어떤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나요?

고독하긴 하더라고요. 포수는 우리 팀 8명이 제 쪽을 보고 있고 시야에 들어오는데, 투수는 가장 높은 곳에서 혼자 서있잖아요. 그리고 제가 잘 던지면 이기지만 못 던지면 져버리기도 하고요. 


포수와 합을 맞춰보는 것도 색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아요. 

투수의 마음을 좀 알겠어요. 이런 상황이면 투수가 어떤 마음을 갖고 있겠구나 하는 부분을 전보다 더 많이 헤아리게 됐고, 투수에게 언제, 어떤 이야기를 해줘야 할지 요령이 생긴 것 같아요. 그리고 시합 중에 스트라이크가 잘 안 들어오거나 볼이 좀 높다 싶을 때, 어떤 식으로 투수를 리드해서 스트라이크 잡을 수 있는 확률을 높인다든지 그런 요령도 좀 생긴 것 같고요.


포수로 돌아오게 된 계기는 뭐였나요?

저는 몸을 계속 움직이는 게 익숙하고 편해서 투수 훈련이 저한테는 잘 안 맞았어요. 저한테는 포수가 더 잘 맞고 재미있다는 걸 깨달았죠.



다시 포수로 돌아온 후에는 2014하계리그 단국대전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을 기록하면서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어요.

하계리그 바로 앞 대회가 끝나고 하계리그까지 들어가기 전까지 기간이 좀 있었는데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저녁마다 스윙연습을 했었어요. 그게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잘 나왔던 거네요. 2013년과 2014년에 각 1회씩 홈런기록이 있던데, 그런 부분을 보면 가지고 계신 파워도 보통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감사합니다. 힘이 있어도 그 힘을 더 활용할 줄 알아야 하니까요. 열심히 다듬고 있는 중입니다.


대학 진학을 통해 배운 가장 큰 공부는 뭔가요?

저는 포수를 해야 맞는 것 같아요. 저는 포수가 맞는 것 같아요.


더 덧붙일 말씀이 있으시다면?

아뇨, 저는 포수. 포수를 해야 맞는 것 같아요.


"나는 엄마니까"


인하대 투수 한 분께 “김민욱은 어떤 선배?”라는 질문을 드렸더니, “착해요. 착하고 되게 잘해주고, 잘 이끌어줬던 것 같아요. 형이고 포수니까, 제가 마운드에서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고 힘도 많이 실어줬어요. 제가 마운드에서 흔들릴 때, 한 번씩 올라와서 ‘네가 최고다. 잘 할 수 있다’ 말해줬는데 정말 많이 고마웠어요. 항상 저를 편하게 해주고 좋은 친구 같은 그런 선배예요.” (임서준, 인하대 4학년, 투수)라고 대답해주셨어요.

서준이요? 어떻게 아셨어요? (깜짝) 왠지 그럴 것 같았어요. 서준이한테 전화 한 번 해야겠네요. 인터뷰 했으면 했다고 말을 해줬어야지. (웃음)


같이 호흡을 맞추던 투수에게 저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김민욱 선수는 평소 투수들과 어떻게 지내는 편인가요?

저도 어디서 읽고 따라 해본 건데요. 투수들과 같이 다니는 시간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하는 편이예요. 대학 때는, 밥을 먹거나 숙소에서 야구장으로 이동하더라도 투수들이랑 같이 다니면서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많이 만들었어요. 그러면서 친해지니까 경기 중에 투수한테 급한 상황이 생기면 제가 자연스럽게 대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나는 포수니까, 투수를 위해 이렇게까지 해봤다’하는 일화가 있으신가요?

대학교 때, 남해에서 대회를 하고 있었어요. 팀이 잘 해서 결승전까지 가게 됐는데 결승 하루 전날 (임)서준이가 진짜 많이 힘들어 보이는 거예요. 준결승 때에도 서준이가 많은 이닝을 던져서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그래서 몸에 좋은 보양식 같은 걸 사주고 싶었는데 숙소 주위에 아무 것도 없길래 고민을 하다가, 그 쪽 동네에 장어가 잘 잡힌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게 생각나서 오전 게임 끝나고 얼른 가서 장어 10마리 정도를 잡아다 준 적이 있어요.


포수라면 정신적인 강인함도 필수인데, 자신만의 멘탈 관리방법이 있나요?

‘나는 엄마니까’라고 생각하고 하는 거죠. 포수는 야구장의 엄마라고 하잖아요. ‘나는 진짜 엄마다. 내가 다 품어야 한다’ 생각해요. 화내면 안 되죠. 시합장에서 나는 엄마다. 밖에 나가면 나는 아빠다. (웃음)


아무리 엄마라도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잖아요.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세요?

스트레스 받는 걸 어떻게 풀어본 적이 없어요. 다음날 일어나면 모르겠어요. 뭐가 안 돼서 스트레스 받는다고 달라지는 거 없잖아요. 그냥 해야죠. 또 해야죠. (웃음)


포수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종종 생각하는 건데, 포수는 시합을 이겨도 본전이라는 말이 있어요. 근데 저는 제 포지션이 제일 재미있고 좋아요. 우리 팀 투수에게 힘을 주고, 이기기 위해서 수 싸움하고, 타석에 들어오는 상대팀 타자랑 대결하는 것들이 정말 다 재미있어요. 저한테 잘 맞는 것 같아요.


김민욱 선수가 생각하는 포수에게 중요한 능력 BEST 3를 꼽아본다면?

투수 리드, 2루 송구, 블로킹. 이렇게 3가지요.


현재 자신의 강점 3가지를 꼽아본다면?

일단, 블로킹. 공을 안 무서워하니까요. 그리고 투수 볼을 안정감 있게 받아주는 거랑, 아직 송구를 만들고 있는 단계이기는 하지만 어깨가 좋은 게 강점인 것 같아요.


앞으로 가장 잘 하고 싶은 능력은 뭔가요?

저는 타격 욕심보다 수비 욕심이 더 크기 때문에 수비에 관한 모든 걸 다 잘 하고 싶어요.


"겸손하고 한결같이"



올 시즌 배번이 104번으로 확정된 것을 봤어요. 신일고, 인하대 시절 백넘버가 거의 24번이었는데, 24라는 숫자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처음부터 어떤 의미가 있었던 건 아니었고요. 대학교 4학년 때는 의미가 좀 있었어요. 24번을 고등학교 시절 내내 쓰다가 대학 입학 후에는 선배님께서 쓰고 계셔서 당연히 못 쓰고, 4학년 때 다시 달았었어요. 고등학교 시절 열심히 했었고 잘 했었던 기억이 담긴 번호라, 대학 4학년 때 24번을 다시 달면서 저한테 좋은 에너지가 되었던 것 같아요. 다시 한 계단 더 오를 힘이 돼줬죠.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지명 받는 순간이요. 코치님들께서 배려를 해주셔서 오전운동만 했는데 TV에 채널이 안 나와서 후배들이랑 PC방을 갔어요. 기다려도 안 나오길래 제가 8라운드까지만 보고 가자고 했는데 8라운드에 NC에서 뽑아준 거예요. 지명되자마자 후배들이랑 다 같이 소리지르면서 기뻐했던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프로에 지명 받기 전과 후,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아마추어 때 보다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를 예상 하고 왔는데, 그런 면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생겼어요. 자유로운 환경에서도 자율적으로 행동하도록 노력하게 됐고요. 저 스스로의 의지가 강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으신가요?

제가 꿈꾸는 제 모습을 충분히 다 갖춰서 그라운드에 서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그래서 그 꿈을 가지고 항상 노력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누구처럼 되고 싶다는 것 보다는 저만의 꿈을 꾸고 항상 노력하는 자세를 갖추고 싶어요. 겸손하고 한결같이.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NC 다이노스가 생기고 나서 (김)태군이 형을 보고, 형이 제 롤모델이 됐어요. 주자가 1루에 나가면 보통 도루를 시도하려고 하는데 태군이 형이 포수석에 있으면 위압감이 있는지 쉽게 뭘 못하더라고요. 태군이 형이 도루를 잘 잡기도 하지만 포수로서 남다른 카리스마가 있어요. 천상 포수예요.


좌우명으로 삼고 항상 생각하는 말이 있나요?

겸손하게. 저희 집 가훈이에요. 겸손하게 살자.


프로팀 첫 시즌을 보내고 계신데, 팬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세요.

제가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거기가 제 자리고, 그 곳에서 준비를 많이 해야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제가 있는 그 위치에서 정말로 최선을 다할 겁니다.


혜성처럼 등장하는 신인 투수는 있어도, 혜성처럼 나타나는 신인 포수는 좀처럼 보기 어렵습니다. 경기 경험을 쌓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투수를 비롯한 동료들과의 신뢰를 쌓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유쾌함으로 긴장을 풀고 겸손함으로 신뢰를 더할 줄 아는 김민욱 선수라면 다이노스 선수들뿐만 아니라 팬 여러분까지 동료, 친구, 가족으로 뭉치게 만들 것 같습니다.


동행하기 때문에 더 아름답고 소중한 다이노스의 야구에 그가 합류했습니다. 아직은 아기공룡이지만, 앞으로 견고하게 발전해 자신이 꿈꾸는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설 수 있도록 응원 부탁 드립니다.



글: NC 다이노스 팬 리포터 허민지(hummingki@gmail.com)

사진, 영상: NC 다이노스 팬 리포터 강정화(kjhjp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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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7]
무럭무럭 자라서 두 형제다 1군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화이팅!! 댓글
화이팅하세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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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어...ㅜㅜ 너무 멋져요오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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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어 미눅이ㅠㅠㅠㅠ얼른 올라와주세요오❤️ 그리구 영상에 김민욱 선수가 아니라 이정호 선수라고 되어있어요ㅠㅠㅠㅠ확인 부탁드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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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확인해서 수정했습니다. 사소한 부분까지 관심가지고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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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욱 선수 파이팅! 근데 유튜브 영상 김민욱 선수가 아니라 이정호 선수로 되어있어요 수정 부탁드립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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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없는 포수마인드 겸손, 육성군에 소속되어있지만 1군과 동행, 동생 김태진은 퓨처스지만 4할 타자,나성용,나성범형제 야구선수, 김민욱 김태진선수 동시 활약을 기대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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