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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고기 ⑦ 에필로그 그리고 점자 햄버거

다이노스 in 그라운드 | 2012.09.18

거의 반년 동안이었습니다. 지난 3월 첫 번째 이야기 '그 집에 공룡이 없더라'로부터 시작해서 8월까지 ‘공룡고기’라는 괴상한 주제를 붙들고 줄곧 씨름해 왔습니다. 단순히 공룡 고기는 어떤 맛일까라는 질문에 그럴 듯한 대답을 찾는 것에서 출발한 이번 글쓰기를 통해 저는 기존 야구장 식문화 비판, 다이노스버거 제안, 그리고 마지막으로 ‘토템과 터부’라는 인식 틀로 보통 마스코트라고 불리는 프로야구단의 상징과 그것을 먹는다는 행위, 이 2가지를 어떻게 무리 없이 연결시킬까를 차례차례 고민했습니다.


▲ 6장의 그림으로 요약해 본 “공룡고기"


오늘은 앞서 총 6회에 걸쳐 이어온 ‘공룡고기’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매회 언급되었던 내용들을 간략하게 요약, 정리하고 말미에는 그동안 수집했던 글감 중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역시 범상치 않은 햄버거 하나를 더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 공룡고기 ① 그 집엔 공룡이 없더라 (2012. 03. 13)

‘공룡고기’는 동명의 프랜차이즈 식당 그 어디에서도 정작 찾을 수 없었다. 아마도 공룡이라는 단어를 가져다 쓴 이유는 ‘무한리필’이라는 고기뷔페 식당의 차가운 캐치프레이즈를 에둘러서 표현하기 위해서였을테지만 아쉬웠다. 그런데 공룡고기 식당에 공룡이 없는 것과 NC 다이노스 홈구장에 공룡이 빠져버리는 것은 단지 서운한 정도의 같은 문제일 뿐일까? 만약 공룡이라는 컨셉을 야구장에 담는다면 어떤 방식들이 가능할까? (고기에 포커스를 맞춰보자!)


■ 공룡고기 ② 닭고기 맛이라는데 정말인가요? (2012. 04. 23)

2007년, 미국 연구팀은 티렉스의 허벅지 뼈 화석에서 추출한 콜라겐 조직을 분석한 후 티렉스의 단백질 조직은 현대 파충류보다는 조류에 더 가깝다는 결론을 내렸다. 쉽게 말해서 도마뱀보다는 닭고기에 비슷하다는 것인데 이것을 근거로 공룡고기는 치킨 맛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 고기 맛이라는 것은 셀 수 없이 많은 요인들에 의해 결정 되고 그 중에서도 그 동물이 생전에 무엇을 먹었느냐는 주요 변수이다. 따라서 티렉스로 대표되는 육식 공룡은 가둬 기른 양계장 닭보다는 야생의 톡 쏘는 맹금류 맛이 난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이런 논리라면 초식 공룡의 고기 맛은 열매나 씨앗을 주식으로 하는 새들과 비슷하다고 하는 추측이 합당하겠지만 과연 그럴까?


■ 공룡고기 ③  인크레더블, 두 얼굴(?)의 공룡 (2012. 07. 07)

육식 공룡과 초식 공룡의 공통점은 근 50년 동안 헐크와 브루스 배너의 자존심을 함께 지켜왔던 고탄력 팬츠에 비유할 수 있을 만큼 둘 사이의 차이는 생각 이상으로 상당히 크다. 그간의 연구에 따르면 육식 공룡은 온혈 동물인 지금의 조류, 반면 초식 공룡은 냉혈 동물인 파충류, 더 정확하게는 악어 쪽으로 대충 편가르기를 할 수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초식 공룡의 고기 맛은 악어에서 그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초식 공룡과 육식성의 악어? … 혼란스럽다.


■ 공룡고기 ④ 공개 제안 : 다이노스버거 (2012. 07. 25)

지난 6월 10일 폐막한 2012 고성 공룡 엑스포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은 ‘공룡빵'은 사실 몇 년 전부터 고성에서 팔리고 있었다. 공룡빵의 꾸준한 성공과는 대조적으로 지난해 고성군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공룡알밥'이 실패했던 이유는 공룡의 이미지를 쉽게 연상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야구장마다 차별화된 먹거리라는 것이 거의 없다시피한 우리 현실에서, ‘다이노스버거’ 같은 독특한 신메뉴를 NC 다이노스 홈구장 푸드코트에서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공룡 모양은 기본이고 거기에 육식 공룡과 초식 공룡 고기 맛에 대한 스토리가 뒷받침되는 레시피, 사이드 메뉴와 어린이 세트에 덤으로 주는 장난감 그리고 매장 직원들의 복장 등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공룡으로 모두 코디 되는 그런 상상! 낮이든 밤이든 꿈꾸기를 멈추지 않았으면 한다.

■ 공룡고기 ⑤ 마스코트, 토템, 터부 (2012. 08. 09)

프로야구단의 상징은 팀, 선수는 물론 팬과 동일시되기 일쑤이기 때문에 단순히 행운을 가져다 주는 ‘마스코트’가 아니라 집단을 대표하는 ‘토템’이다. 프로야구단은 각자의 토템으로 구별되는 현대판 부족인 셈이고 이런 점에서 야구는 일종의 컬트가 될 수 있는 근거가 있다. 마스코트를 토템으로 바꿔서 인식하는 것은 현재 - 프로야구단 마케팅 - 의 한계를 너머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편 토템의 대상인 동물의 고기를 먹는 행위는 자신의 가족을 잡아 먹는 것처럼 ‘터부’시된다.


■ 공룡고기 ⑥ 선악과와 성만찬 (2012. 08. 22)

천지창조와 인류의 시원에 관한 책, 창세기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첫 계명은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금기였다. 음식의 터부 중에서 특히 고기에 관한 것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특정 고기에 대한 거부감, 불쾌함, 공포 그리고 혐오의 이유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어떤 것을 먹고 먹지 않는 것은 우리를 다른 커뮤니티로부터 간편하게 구분하는 기준이 되고 음식으로 상대를 업신여기는 행태는 광범위하게 발견되는 흔한 현상이다.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부족이 먹는 고기를 비하하든, 숭배의 대상이기 때문에 도살이나 식육을 불경한 것으로 보든, 그도 아니면 단지 어떤 고기를 먹음으로써 그 동물의 나쁜 성질을 흡수할 지 모른다는 생각에 이를 꺼리든 대체로 수동적인 자세가 일반적이긴 하지만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다. 오히려 초기 기독교의 ‘성만찬’처럼 NC 다이노스 팬들이 공룡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NC 다이노스 고유의 의식이자 다이노스 팬 문화의 하나로서 적극적으로 승화될 수 있다. 공룡고기가 선악과가 될 지 아니면 성만찬의 빵과 포도주가 될 지는 말 그대로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이제 결론을 내려보자. 풍성한 말잔치로 때로는 논점이 흐려지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모든 논의를 관통하는 주제는 단 하나, 그냥 간판으로만 걸려있는 공룡은 곤란하다는 것이었다. 야구장과 야구단의 시작과 끝은 철저하게 공룡으로 계획되고 팬들에게는 새롭고 구체적인 경험으로 제공되어져야 한다. 6천5백만년 전 멸종한 공룡으로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조금 앞서 생각하고 어쩌면 누구도 밟지 않았던 제3의 새로운 길을 찾고 그것으로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내야 하는 주체는 그 누구도 아니라 가장 먼저 공룡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삼은 NC 다이노스와 그들의 기분 좋은 추종자들, 바로 우리의 몫이 아닐까?


야구장 안팎에서 자연스럽게 공룡을 보고 만지고, 때로는 ‘공룡고기'라는 이름으로 맛보기도 하면서 공룡은 더 이상 화석 속에 갇힌 망각의 존재나 상상 속에서만 머무르는 지식이 아니라 남녀노소 사용자들 사이를 활보하는 현실이 될 것이다. 평균과 일상에서 약간 일탈되었을 지 모르지만 NC 다이노스라는 구단의 출범 자체가 편견에 도전하는 여정 아니었던가? 다르다는 것은 새로운 전통의 건설이다. 원기와 활력의 원천, 공룡고기를 부담 없이 즐기자! 《終》



덧붙이는 글


다이노스버거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서 수집했던 자료 중에는 ‘점자(點子, braille) 햄버거’란 것이 있었습니다. 남아프리카의 패스트푸드 체인인 ‘윔피’(Wimpy)가 기획한 것인데 그 이후 정식 시판이 계속 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그 시도 자체만으로도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 먹는다는 것은 눈과 혀의 영역만은 아니다.

점자 햄버거는 햄버거용 빵 반죽을 오븐 안에 넣기 전에 그 위에 점자 모양으로 깨알을 일일이 집어 올려 놓은 것입니다. 그냥 무심코 흩뿌리던 참깨 한알 한알에 따뜻한 메시지 - 100% PURE BEEF BURGER MADE FOR YOU - 를 담는다는 것, 그리고 그것으로 잠깐이나마 누군가 미소 지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아이디어 아닌가요? ^^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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