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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비용 15번째 - 재밌는 공룡 광고, Drink Milk

다이노스 in 그라운드 | 2012.09.28

오늘 고정비용은 정말 부담 없이 짧은 이야기입니다. 몇 해 전에 나온 “우유 마시기” 공익 광고를 소개해 드릴텐데 당연히 이 광고에도 공룡이 등장합니다. (시리즈 중 딱 1편은 예외입니다.) 여기에서 공룡이 주연인지 조연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늘의 핵심은 우선 ‘재미’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뒤흔들만한 큰 전환점을 발견하실 분들도 계실 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 광고의 메인 카피는 간단치 않은 주제입니다.)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 It’s always been survival of the fittest.
(출처 = Drink Milk PRINT CAMPAIGN)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 , 適者生存).

“적자생존은 생존경쟁의 원리에 대한 개념을 간단히 함축한 말이다. 이 말은 다윈(C. Darwin)의 진화론에 대한 원리로 잘 알려져 있지만, 다윈이 처음 사용한 말이 아니며 영국의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스펜서(H. Spencer)가 1864년 "생물학의 원리(Principles of Biology)"라는 저서에서 처음 사용했다.” (출처 = NAVER 지식백과, 두산백과)


광고는 직접적인 설명 대신 때때로 어떤 상황을 이야기함으로써 더 강한 공감을 얻는 방식을 취하곤 한다. 이런 취지가 너무 지나쳐서 도저히 무슨 의도인지 도통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 예술 광고? - 보통 광고 기획자들과 제작자들의 기발함에 혀를 내두를 때가 많다. 정말 그들은 천재인가? 

여기 공룡을 소재로 한 6편의 광고 시리즈가 있다. 30초 6편의 동영상에 공통으로 담긴 카피는 단 2줄. “적자생존은 항상 있어 왔다.”(It’s always been survival of the fittest.) “우유를 마셔라.”(Drink Milk.) 마지막 하단에 인터넷 주소가 추가된다. “www.drinkmilk.ca”

적자생존과 우유? 얼핏 연결이 쉽지 않은 이 2가지를 어떤 식으로 풀어냈을까? 공룡은 여기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을까?

1) 익룡 (Pterodactyls) 편



2) 티렉스 (T-Rex) 편



3) 바위 괴물 (Rock Monster) 편



5) 빙하기 (Ice Age) 편




6) 랩터 (Raptors) 편




우유 대신 탄산음료를 즐기는 - 최소한 거기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 주인공 원시인은 그 이유 때문에 체형으로 봐서는 거의 오십보백보인 다른 동료들보다 가장 먼저 지구 상에서 사라진다. ① 번쩍이는 캔 때문에 익룡과 마지막 비행을 하고 - 일타쌍피로 나머지 2명도 저승길 동무가 된다. -, ② 분수처럼 뿜어져 나온 음료수를 뒤집어 쓰고 티렉스에게 껌딱지처럼 밟히는가 하면, ③ 가만히 있는 괴물을 깨우기도 하고, ④ ‘칙’ 하는 마개 따는 소리에 검치호랑이의 밥이 된다. (검치호랑이 역시 같은 운명을 맞이한다.) 그런가 하면 조금 생뚱맞지만 ⑤ 빙하기를 여는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마지막 ⑥번째 랩터 편에서는 비교적 친절하게 본 광고의 기획 의도를 드러낸다. 양손에 핫도그와 탄산음료를 움켜쥔 우리의 주인공은 단순히 뚱뚱해서가 아니라 우유 대신 탄산음료를 선택함으로써 적자생존의 경쟁에서 실패하게 된다. 제작자가 주장하는 바는 이런 것일까? 탄산음료냐 우유냐, 그런 양자택일의 문제는 지금 현대인도 예외가 아니다. 멸종이란 것은 광고에서 보여준 것처럼 일순간 다가오는 것은 아니겠지만 - 그렇기 때문에 피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 쉽고 자극적인 선택이 모인 꾸준한 습관, 거기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우유를 마시자!

웃음 뒤에 날카로운 현실 풍자가 숨겨져 있는 6편의 이 애니메이션들은 선택과 생존이라는 주제를 원시인과 공룡이라는 만국공통의 보편적 소재로 잘 버무린 캐나다 공익 광고이다. (Director : Ruairi Robison / Agency : DDB Canada / Writer : James Lee / Art Director : Dean Lee)


덧붙이는 글 


탄산음료와 우유는 일종의 은유로서 그 자리에 대신 다른 것을 넣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광고에서 공룡의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겠습니다.

지난 글에서 ‘터부’라는 말이 자주 등장했는데 사실 NC 다이노스 팬으로서 ‘적자생존’이나 ‘멸종’ 역시 금기시되는 단어들입니다. 왜냐하면 힘 세고 큰 덩치의 거대 공룡은 지구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번성했지만 결국 도태되었고 그래서 실패의 대명사로 곧잘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단어와 공룡이 결합되어 사용될 때에는 그 속에 당장의 부러움과 언젠가는 없어지고 말 것이라는, 개인마다 정도를 달리하는 빈정댐이 뒤섞여 있곤 합니다. ‘공룡 기업’ … 무슨 의미인지 아실 겁니다.


이런 부정적인 뉘앙스를 어떻게 털어내느냐는 NC 다이노스 구단에 있어서는 큰 과제가 아닐 수 없겠죠. 이번 글을 준비하면서 소재의 가벼움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 저를 괴롭힌 물음은 공룡의 위치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였습니다. 어느 분의 말씀대로 공룡을 나쁜 탄산음료에 푹 빠진 나쁜 원시인을 심판하는 ‘정의의 사도’나 ‘교화의 매개체’로 삼기에는 비약이 너무 심할 뿐더러 정작 공룡이 그 경쟁에서 결국 승리하지도 못했으니까요.

그런데 ‘적자생존’, 그 속에 길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중학교 때로 기억을 합니다. 적자생존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던 때가 아마 그 무렵이었을 겁니다. 생물 시간에 거의 이견 없이 주입 되었던 적자생존이라는 개념은 원래 “적합한 놈이 살아 남는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본래 의미는 퇴색이 되고 “쎈 놈이 살아 남는다”로 변질되었지만 아시다시피 적응이란 것은 최종 결과에 앞서 과정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현실은 비록 팍팍할 지라도 - 쎈 놈, 큰 놈, 밑천이 두둑한 놈이 경쟁에서 보통 이기긴 하지만 - 생존의 제 1 조건은 기민함입니다. 패스트 팔로어 전략이 전방위적으로 비판을 받지만 당장의 생존은 1등과는 격이 다른 문제이지요. (1등 기업보다 질 좋고 싼 제품을 만든다는 경영 전략과는 구분해 주세요.) 

여기에 학계의 주류가 된 듯한 ‘새의 공룡 기원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공룡, 달리 말해 적자생존에서 승리한 공룡의 후예들인 조류 뒤에는 빙하기 전후, 생존이 가능한 최적의 모습으로 자신을 바꿀 줄 알았던 그들의 먼 조상이 있었습니다. (이걸 두고 혁신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 공룡 시대의 캔 음료, 전혀 다른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

이런 시각에서 다시 Drink Milk 광고를 들여다 본다면 이 이야기를 180도 뒤집어서 재구성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공룡은 전형적인 그들의 모습을 버림으로써 빙하기 이후 현재까지 살아 남았고 탄산음료를 탐한 발칙한 그 원시인은 자신보다 더 위대한, 호기심이라는 유산을 우리 모두에게 남긴 것은 아닐까요?

선택의 기로에서 바른 선택을 재빨리 내릴 줄 아는 자만이 자연이든 시장이든 그 어디에서든 선택을 받게 되고 결국 그것을 두고 우리는 적자(適者)가 생존한다고 말합니다. 그런 점에서 어쩌면 공룡은 가장 극적으로 엄혹한 적자생존의 과정을 성공적으로 통과한 승리자가 아닐까요? (그것과는 별개로 탄산음료 과잉 섭취는 나쁩니다. 광고에서 그 원시인이 탄산음료 매니아라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남다른 오지랖이 탈이라면 탈이겠죠.)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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