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信人을 꿈꾸는 新人들 ① 건국대학교 박진우ㆍ이준평

다이노스 피플 | 2012.10.08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는 방법에는 드래프트를 통한 계약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구단이 직접 테스트를 거쳐 선수와 계약을 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팀에 합류하는 선수들을 우리는 신고 선수라고 부릅니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처음으로 1군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공룡군단에게는 드래프트에서 지명할 수 있는 한정된 인원만으로는 부족함이 많습니다. 우리는 좋은 선수들이 더 많이 필요하고, 그렇기에 누구보다 한발 앞서 더 좋은 선수들을 찾기 위해 뛰어 다녔습니다. 그리고 지금, 공룡군단에는 대학 졸업을 앞 둔 19명의 신인 공룡들이 합류해있습니다. 당초 드래프트를 통해 팬들에게 먼저 이름을 알린 11명의 선수들을 제외하면 8명의 아기공룡들이 새로 합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소개된 바 있는 우리 선수들은 물론, 아직 알려지지 않은 아기공룡들을 소개하기 위해, 명예기자단은 전국 30개의 대학이 참가한 제67회 전국 대학야구 선수권대회가 열린 경상남도 남해로 향했습니다.




"아직은 신고 선수니까요. 믿을 만한 실력을 가진 신인의 모습을 보여드려서 정식 계약도 하고, 1군 무대에서 많은 팬들에게 실력으로 인정받을 거예요."

프로 무대에서의 다짐을 묻는 질문에 그들은 하나같이 대답했습니다. 신인(信人)이 되는 신인(新人)이 되고 싶다는 19명의 선수들. 우리가 처음 만나 볼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강호로 손꼽히며 결승에 진출한 동의대를 상대로 8강에서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던 건국대학교에 소속되어 있는 배터리(Battery), 박진우·이준평 선수입니다.




"4년 동안 배터리였거든요.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이죠."

건국대의 주전포수 이준평 선수와 에이스 박진우 선수는 지난 4년간 항상 함께였습니다. 박진우 선수는 3.16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했던 2학년 때를 제외하곤 모두 1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통산 승률 7할이라는 좋은 기록을 갖고 있는데, 모두 이준평 선수와 호흡을 맞춘 경기 기록들입니다. 이준평 선수 역시 통산 타율 .261을 기록하고 있고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홈런을 쳐내며 수비와 공격을 모두 아우르는 기대되는 포수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첫 경기부터 각각 승리투수와 수훈선수가 되었던 기대되는 두 선수와의 유쾌한 인터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Q. NC 다이노스 공룡이 되신 걸 진심으로 축하하고, 환영합니다. 꿈에 그리던 프로 무대로 오게 되었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박진우(이하 박): 아직 실감이 나진 않아요. 비록 신고 선수지만 NC 다이노스라는 프로구단에 오게 된 게 꿈만 같고 좋아요.

이준평(이하 이): 프로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일단 신기하죠. 근데 아직 안입어 봐서 실감이 안나요. (웃음) 유니폼 맞추려고 사이즈 재러 갔었는데 그거조차 신기하고 그래요.

 

Q. NC 다이노스에 간다니까 주위 반응이 어땠어요?

박: 일단 야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긍정적이셨어요. 저 역시도 야구를 계속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열심히 해서 '진짜 야구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이)준평이랑 같이 가서 좋아요. 전 투수고 (이)준평이는 포수니까요.

이: 지명이 안되어서 주위에서 연락이 오는데 눈치가 보이더라고요. 그러다가 NC 다이노스에서 기회를 잡게 되었잖아요. 포수는 1군에서 한자리 꿰차는 게 정말 힘든데 기회가 많은 곳에 가서 잘 됐다고들 하세요. 최대한 보여줄 것 다 보여주고 미련이나 아쉬움 없도록 열심히 해야죠.

 

Q. 이제 학교 유니폼을 입고 경기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잖아요. 기분이 어때요?

박: 사실 실감이 잘 안나요. 졸업이라고 생각하면 뭔가 싱숭생숭하고요. 아쉬움이 큰 것 같아요.

이: 올해 저희가 준우승을 두 번했어요. 우승을 못하고 졸업한다는 게 너무 아쉽잖아요. 이제 전국체전 하나 남았는데 후배들이랑 같이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서 꼭 우승을 하고 싶어요. 좋은 추억 하나 남기고 졸업해야죠.




Q. 16강에서 동아대와의 경기 때 홈런을 허용한 후 두 선수의 대처가 빨랐어요.

박: 동아대 타자들이 직구에 강하다 해서 변화구 위주로 갔는데 그게 읽힌 것 같아요. 이닝 끝나고 벤치에서 (이)준평이와 볼 배합을 바꿔서 직구로 가자고 했죠. 한 이닝 던질 때 마다 다른 경기보다 많이 힘들었어요. 1점차 승부, 좋은 경기를 했던 것 같아요.

이: (박)진우랑 저랑 4년 동안 함께 하다 보니 말 안 해도 통하는 게 있어요. 변화구가 많이 맞았는데 진우는 컨트롤이 좋으니까 생각을 달리했죠. 직구로 카운트 잡고 볼 하나 빼서 스윙 유도하고 힘들고 재밌는 경기였어요.

박: (이)준평이의 빠른 판단력이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거라고 생각해요. (웃음)

 

Q. 건국대 야구부가 학교생활에 엄하다고 소문이 자자해요. 진짠가요?

박: 학교생활이 수업을 말하는 거라면 소문이 맞아요. 운동부라고 따로 빼주는 거 없거든요. 매주 화, 목, 금요일 마다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들어요. 이천에 건국스포츠과학타운에서 합숙 생활을 하는데 수업 들으러 매일 오가요. 쉬어도 쉬는 게 아니라니까요.

이: 저희 학교는 주말에도 운동해요. (박)진우는 체육학과고 저는 체육교육과인데요, 지금 야구부 4학년이 8명인데 그 중에서 졸업 학점 채운 사람은 저희 둘 뿐이에요. 학점을 일반 학생들과 똑같이 채워야 되거든요. 그래서 거의 못하겠다고 중도에 포기하는 애들이 많아요.

 

Q. 소문이 사실이었네요. 건국대에 다니면서 야구를 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박: 1학년 때에는 이천 캠퍼스로 교수님이 오셔서 수업을 했어요. 몸도 안 피곤하고 공부가 잘 돼서 친구들이 성적이 잘나왔어요. 그걸 보고 다른 학생이 운동부는 공부 안하면서 성적 잘나온다고 신고해서 2학년 때부터는 서울 캠퍼스로 가서 수업 듣는 걸로 바뀌었어요.

이: 우리도 공부 열심히 하는데 말이에요. (웃음) 하루에 일정이 되게 빡빡한 편이에요. 수업 들으러 오전에 가야되니까 7시 30분에 버스를 타거든요. 그런데 그 전에 일어나서 산책도 하고 아침도 먹어야죠. 한 학기에 19학점을 다 들어야 하니까 주 3일 수업 일정이 되게 빡빡해요. 점심도 못 먹고 수업 들어요. 레포트 제출하는 것도 운동부라고 봐주는 것 없거든요. 이렇게 수업 듣고 와서는 야간 운동하고 다음날 수업 없어도 오전 운동하고 밥 먹고 오후 운동하고 밥 먹고 야간운동하고, 4년 동안 열심히 살았네요. (웃음)

 

Q. 차동철 감독님이 10년 넘게 건국대 야구부를 맡아 오시면서 변하지 않은 게 있다고 하던데요. 바로 학생들에 학교 교육과 인성 교육에 관한 부분이요. 직접 느껴보니까 어땠나요?

박: 감독님은 성실히 하는 것,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것을 중요시 여기세요. 4년간 듣고 배운 말이라 제 인성이 다져지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저희는 '성실이 곧 운동이라 성실히 하다보면 기회가 온다'라는 말을 들으며 운동했어요. 실력보다는 겸손할 줄 알고 사람이 되는 선수를 키우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이: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프로에 가는 선수들과 대학교에서 4년 동안 더 다져진 선수들과 비교해보면 아무래도 사람을 상대하는 행동에서 차이가 느껴지더라고요.

 

Q. 인터뷰 전 차동철 감독님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대학교 내내 야구만 해도 프로 야구 선수가 되지 못하는 애들이 수두룩한데 어떻게 야구만 가르치겠냐. 학교 수업도 열심히 듣고, 어디서 모난 사람이란 소리 안듣게 하는게 더 중요하지 않겠느냐.' 라고요. 이런 감독님 밑에 있으면 배우는 게 많았을 것 같아요.

박: 맞아요. 덕분에 대학교 진학하고 성숙해 진 것 같아요. 야구뿐 아니라 교육을 받다보니까 아무래도 고등학교 때 보다 생각이나 모든 면에서 어른스러워졌다고 느껴요.

이: 감독님 그리고 우리 야구부 스타일이 실력만큼이나 인간성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거든요. 저도 대학교 와서 사회성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그리고 일단 저는 학생 신분이니까 운동도 열심히 해야되지만 수업도 최선을 다 하라고 하시거든요. 그래서 성적에는 자신있어요. (웃음)

박: 저도 성적은 나름 괜찮은 편이에요. A+도 많이 받아봤어요. 물론 1,2학년 때 까지요. (웃음) 학년이 올라가다 보니까 받는 수업이 점점 어려워지더라고요. 특히 4학년되서 듣는 수업들은 너무 힘들어요. 그래도 출석은 잘해요.

 


 

Q. 고등학교 졸업하고도 프로 무대의 문을 두드리는 선수들이 많은데, 왜 대학교에 진학해야겠다는 결정을 했나요?

박: 기량이 부족했던 게 제일 크죠. 실력을 더 쌓아서 프로에 도전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건국대에 진학했어요.

이: 할아버지랑 어머님이 대학은 꼭 나와야 된다고 하셨어요. 운동도 중요하지만 학생으로서의 다양한 경험을 추천해주셨어요. 저도 그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학을 선택했죠.

 

Q. 막상 대학교 야구팀에 와보니 어땠어요? 특히 고등학교 때와 비교해서요.

박: 제가 부경고(구 경남상고)를 나왔는데 훈련이 정말 힘들었어요. 건국대로 진학한다고 하니까 건대도 훈련 힘들다고 특히 러닝을 진짜 많이 한다고 하더라고요. 긴장하고 합숙 시작했는데 듣던 만큼은 아니었어요.

이: 그건 (박)진우가 러닝머신이라서 그래요. 뛰는 거 하나는 끝내줘요.

박: 저학년 때에는 잘 뛰었는데 이제는 나이 먹어서 잘 못 뛰어요. (웃음) 생각보다 운동 자체는 안 힘들었어요. 근데 제가 저학년 때 좀 왜소했거든요.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이 달린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살찌우려고 노력 많이 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알게 되어서 많이 하고 있어요. 남들보다 몸이 약하기 때문에 보충한다는 생각으로요.

이: 포수는 경기를 많이 주도해야 되잖아요. 대학교 와서 많은 경기를 뛰면서 야구의 흐름을 보는 시각이 넓어졌어요. 경기 운영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박: 저는 고등학교 때 유격수를 했었어요. 유격수로서 수비는 괜찮다는 평이었는데 방망이가 공을 자꾸 빗겨가는 거예요. 그때 이 길이 아니구나 생각이 들어서 대학교 와서는 감독님한테 고교시절에 투수했다고 그러고 투수로 전향했어요. 사이드암 투수니까 구속보다는 제구력 위주라서 포지션을 바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덕분에 잘 됐죠. 지금은 프로팀에도 가고. 인생 역전했어요.

 


 

Q. 포지션을 대학교 와서 전향 한 것 치고는 성적이 좋은데요, 엄청난 노력이 뒤따랐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박: 개인훈련이 효과가 컸던 것 같아요. 학교에 사이드암 투수가 없어서 그냥 감독님이 시키시는 대로 혼자 죽어라 연습했는데 어느 순간 되간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투수코치님들 지도도 받으면서 연습에 매진하니까 조금씩 좋아졌어요. 2학년 때 잘 던지던 선배들이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운이 좋게 저한테 기회가 왔어요. 첫 선발 투수 출장이었는데 승리투수가 되었고 그 해 7승을 기록했어요.

 


 

Q. 이준평 선수도 원래는 포수가 아니었다고 하던데요?

이: 네 맞아요. 대학교에서 주전포수 마스크 쓴 것도 3학년 되어서예요. 지금은 LG 트윈스에 있는 서상우 선배랑 같이 포수 했었어요. 포수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실력이 안됐었거든요. 그러다 경기고 들어가서 처음 포수를 하게 됐죠. 그런데 공이 1루까지도 안가는 거예요. 공 던지는 것부터 다시 연습했어요. 밤새면서 연습한다는 걸 그때 처음 해봤어요.

 

Q. 이준평 선수는 공을 끝까지 보고 치더라고요. 보통 포수들은 거포 욕심에 초구부터 크게 휘두르곤 하는데 말이죠.

이: 공을 끝까지 보고 기다리고 골라내는 것은 기본기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마추어는 기본기에 충실해야 프로에 가서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야구와의 첫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박: 친구 따라 갔다가 야구하게 됐어요. 무슨 연예인들이 말하는 것 같네요. (웃음) 원래 운동을 좋아했고, 축구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였는데 저랑 제일 친한 친구가 운동을 좋아해서 항상 운동을 같이 했는데 제 친구가 피구를 되게 잘했어요. 그걸 보고 야구부 감독님이 '너 야구해라.' 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시켜주세요.' 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이: 저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 신경이 좋았어요. 친 형이 있는데 형은 운동은 잘 못하고 공부를 엄청 잘했거든요. 그래서 부모님이 아예 형은 공부 잘 할 수 있도록 밀어주시고, 저는 운동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밀어주셨어요. 어린이 스포츠 유치원 나와서 수영선수 2년 하나가 스키도 해보고 메달을 2, 30개씩 땄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수영에서 금메달 따고 스키에서 은메달 따서 시상식에 올랐는데 메달 걸어주시는 분이 알아보시고는 수영도 하고 스키도 하냐고 어머니 좀 뵐 수 있냐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그 아저씨 손잡고 어머니한테 갔죠. 알고 보니 태릉선수촌에서 유명하신 분이셨어요. 체력테스트 받아보라고 해서 받았는데 야구가 잘 맞겠다하셔서 야구를 시작했죠.

 


Q. 시작은 다들 좋아서 했지만, 야구를 하면서 힘들었던 부분도 분명 있었을 텐데요.

박: 고등학교 때 정말 힘들었어요. 야구를 관둘까라는 생각까지 했거든요. 야구부가 한번 해체될 뻔했었어요. 감독님이 바뀌시면서 야구부 애들도 다 전학가고 저까지 총 6명이 남았었어요. 그러니까 시합을 못하잖아요. 그래서 남은 애들도 다 전학 가겠다고 그랬어요. 저랑 친구 하나만 남았는데 다른데서 2명 전학 오고, 신입생 8명 들어와서 12명이 됐어요. 그래서 3학년 때 다시 야구를 했죠.

이: 마인드 컨트롤이 안 될 때 정말 힘들죠. 야구는 강팀, 약팀 정해져 있어도 끝날 때까지 모르는 멘탈 싸움이잖아요. 실력이 안 나올 때 마인드 컨트롤이 안 되고 그러다가 리듬이 무너지고 경기도 지면 정말 속상하고 힘들더라고요. 타자는 기복이 심하잖아요. 한번 마인드가 무너지면 끝장을 봐요. 잘 될 때에는 잘 되는데 안 될 때에는 한없이 안 되니까 속이 타는 거죠. 그래서 슬럼프가 오면 마음에 여유를 주려고 노력해요. 기분 전환을 하면 좀 나아질까 싶어서요. 야구 생각안하고 다른 생각해봤는데, 그건 소용없더라고요. (웃음)

 

Q. 힘이들 때 가장 큰 위로가 되는 것이 있다면요?

박: 지금 롯데 자이언츠에 수석코치로 계신 권두조 코치님을 절대 못 잊을 것 같아요. 부경고 시절에 야구도 잘 안됐고, 프로는커녕 갈만한 대학교도 찾지 못하고 있었을 때 건국대로 진학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거든요.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부모님도 빼놓을 수 없죠. 제가 외동아들이라서 부모님 실망시켜드리는 것을 싫어했어요. 그래서 힘들 때 부모님 생각하면서 더 으쌰으쌰 했어요. 야구를 못 할 때에도 뒷바라지 해주시면서 항상 응원해주시고, 정말 감사하죠.

이: 저도 부모님이요. 아버지가 젊으셨을 때 시력을 잃으셨어요. 그런데 어머님은 아버지 만나서 결혼도 하시고 저랑 형도 잘 키워주셨어요. 제가 사춘기 시절에 사업이 부도가 나고 아버지는 운동 그만두라고 하시고, 어머니는 끝까지 밀어주신다고 하시고 갈등도 있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다 이해가 되요. 항상 저희 이끌어주시는 어머니 그리고 저 용돈이라도 한두 푼 더 주시려고 일 하시는 아버지 생각하면 큰 힘이 되고, 효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Q. 고생했던 아마추어 시절이 다 끝나가요. 이제 더 고생해야 될, 하지만 분명히 노력한 만큼의 대가가 있는 프로 무대에 가게 되었어요. 부담감과 책임감이 따를 것 같아요.

박: 새로운 곳에 간다는 생각에 기대 반 걱정 반이예요. 전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NC 다이노스에서 경쟁한다는 생각보다는 배운다는 생각으로 많이 배우고 싶어요. 박승호 수석코치님이 저희 학교에서 전력분석 코치님으로 계셨었거든요. 잘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 되요. 지금은 부족하지만 조금씩 기량을 올려서 팀에 보탬이 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

이: 전국 체전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합류하게 되는 게 조금 걱정이에요. 책임감과 부담감 전부 다 야구 잘해야 느낄 수 있는 것이 잖아요. 그래서 저는 캠프 끝날 때 까지 최대한 있는 기량 전부 다 보일 생각이에요. 감독님, 코치님들한테 눈도장 많이 찍혀야 기회가 조금이라도 더 오지 않겠어요? (마)낙길이형도 평소에 알고 지내는데, 페이스북에 글 남겨주셨더라고요. "오면 죽었다" 라고요. (웃음)

 

Q. 원래부터 NC 다이노스에 가고 싶은 생각이 있었나요?

박: 그럼요. 저는 NC 다이노스를 사랑합니다. (Q.부산 출신이시잖아요?) 네. 어릴 때에는 롯데를 좋아했는데 크면서 좋아하는 팀은 없어졌어요. 그래서 NC 다이노스를 사랑합니다. (웃음)

이: 저는 가게 되면 LG 트윈스나 NC 다이노스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LG 트윈스에는 아는 선배들도 많이 있고요. 포수로서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는 팀에 가고 싶었거든요. 원하던 팀에 왔으니, 누구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죠.

 

Q. 프로에 뛰고 있는 친구나 선배들을 보면 어때요? 조언은 많이 듣나요?

이: 중, 고교 시절 동창들이 많아요. 기아 타이거즈에 (안)치홍이, SK 와이번스에 (김)태훈이, LG 트윈스에 (오)지환이요. 대학선수라 프로에 있는 친구들한테 연락하고 그러기 좀 자존심 상하고 그랬던 게 있어서 연락을 잘 안했어요. LG 트윈스에 경기고 선배님들이 정말 많거든요. 건국대 선배님도 계시고요. LG 트윈스 2군이랑 경기를 하면 2군에 있는 선배님들이 장비도 많이 챙겨주시고, 그런게 고맙죠. 동창들은 제가 열심히 할 수 있는 자극이 되어줘서 고맙고요.

박: 저는 프로에 딱히 친구가 없어요. 아 이제 프로에 있는 친구 생겼네요. (이)준평이요. (웃음)




Q. 프로에 가면 꼭 상대해 보고 싶은 선수가 있나요?

박: 이대호 선수한테 던져보고 싶었는데 일본에 가셨네요. 제가 일본으로 진출하던지 해야죠. (웃음)

이: 전 프로에 있는 친구들 다요. 타자대 투수로 말고, 포수대 상대팀 타자로요. 포수를 보고 있는데 친구들이 타석에 들어서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해요. 걔네는 이미 프로에서 높아져 있고, 저는 아직 대학생이잖아요. 사인도 헷갈리게 하고, 말장난도 해보고 싶어요. (웃음)

 

Q. NC 다이노스에 입단하면 마산에서 생활을 해야 하잖아요. 부모님이 타 지역에서 생활해야 하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으실 것 같아요.

박: 저는 괜찮아요. 원래 부산 출신이니까, 저한텐 건국대가 있는 서울이 타 지역이에요. 아버지가 제 경기를 보러 오시는 것을 좋아하시는 데, 가까워지니까 더 좋은 것 같아요.

이: 운동선수 생활을 하다 보니까 생활력이 어렸을 때부터 남달랐어요. 부모님도 적응이 되셨는지 집에 자주 오는 것을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하세요. 저도 어머님이 야구 보러 자주 오시는데 너무 많이 오시면 제가 경기가 왠지 잘 안돼요. 신경 써서 그런 건 아닌데, 제가 야구를 잘하는 날엔 항상 어머니가 안계셨어요. (Q. 어머니가 들으시면 속상하시겠어요.) 어머니도 그 사실을 아세요. 이제 프로에서는 정말 잘하는 모습만 보여드려야죠.

 

Q. 야구 외엔 어떤 취미가 있나요?

박: 운동을 좋아해서요. 농구나 축구를 해요. 야구빼고 다 잘하는 것 같아요. (웃음)

이: (박)진우 말은 농담이에요. 야구도 잘해요. 저는 노래 듣고 부르는 걸 좋아해요. 저희 집안이 노래를 다 잘하거든요. 형이 중국 노래대회에서 1등도 하고 그랬어요. 컴퓨터에 마이크 꼽고 노래 녹음하는 기계도 있어요. 운동하다 힘들 때에 노래 들으면 그게 위로가 될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노래에 대한 애착이 좀 있어요. (Q. 나중에 팬들 앞에서 한번 불러주세요.) 그건 야구 잘하면 불러드릴게요. (웃음)

 

Q. 서로의 별명 좀 알려주세요.

이: 박병장, 박팝핀, 박케냐요. 박병장은 군대에서 제대할 때쯤이면 모든 운동을 다 잘한다고 해서 운동 잘하니까 붙여진 별명이고요. 박팝핀은 웨이트 트레이닝 할 때 노래에 맞춰서 춤을 따라 추거든요. 팝핀도 추는데 그게 우스꽝스러워서 박팝핀. 보통 4학년 때에는 잘 못 뛰는데 하도 달리기를 잘해서 케냐사람 같다고 박케냐라고 불러요. 별명 되게 많아요.

박: (이)준평이 별명을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웃음) 똥차예요. 제가 지은 게 아니고 애들이 부르는 건데 (이)준평이가 발이 느려서 그렇게 불러요. 4년 동안 도루도 1개 밖에 없을 걸요? 지난 하계 리그때 한번 뛴 것 같아요. 좋은 별명도 있어요. 앉아쏴에요. 어깨가 좋거든요.

 

Q. 미처 몰랐던 부분인데요, 앉아쏴라니. 이준평 선수 어깨가 많이 좋은가 봐요.

이: 진짜 이건 노력으로 만든 거예요. 공을 하도 못 던져서 밤에 운동장에 불 안켜지니까 자동차 라이트 켜놓고 공 던지는 연습하고 밤새 그렇게 연습하니까 많이 좋아졌어요.

 

Q. 두 선수다 노력이 대단한 선수들이란 걸 인터뷰를 통해 느꼈어요. 내년에 NC 다이노스에서 목표는요?

박: 열심히 해서 많이 배우는 게 목표에요. 투수를 늦게 시작해서 부족한 부분이 정말 많다는 걸 느껴요. 좋은 프로팀에 가서 제대로 된 훈련을 통해 제대로 된 선수로 거듭나고 싶어요. 창단 첫 1군 경기니까 4강에도 들면 좋겠고, 4강에 드는데 제가 보탬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 저 역시 마찬가지에요. 1군에서 성적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로 남고 싶어요.

 



건국대 야구부의 기본 이념에 충실했던 성실한 두 선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다이노스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밝고, 긍정적이며, 예의바른 이 선수들은 성공의 조건을 모두 갖춘 성실한 청년들이었습니다. 시작이 조금 다를 뿐, 우리 공룡군단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는 두 선수에게 팬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취재: NC 다이노스 명예기자단 김민정(kimbabo@naver.com),김호지(hoji0602@naver.com)
글: NC 다이노스 명예기자단 권수정(ksj1390@nate.com), 김호지
사진: 김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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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라는 팀칼라는 패기! 패기 있게 거침없이 힘내세요! 댓글
두분의 멋진 경기 기대할게요. 댓글
흥해라! 흥! 댓글
NC 다이노스 박진우 화이팅~~!!! NC 다이노스 이준평 화이팅~~!!! 반갑습니다~ 멋~진 모습 기대할게요. 댓글
명예기자분들 기사를 굉장히 잘 쓰시네요. 덕분에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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