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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타임과 공룡 화석

다이노스 in 그라운드 | 2011.12.27

이번 3번째 시간에는 고정비용(古庭秘龍) 1회만큼 싱겁고 2회처럼 NC 다이노스 구단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지도 모를 내용으로 써 보려 합니다. 부담이라고 했지만 거창하게 '대한민국의 자주적인 공룡 연구를 위해 선봉장이 되어 달라' 식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늘 말씀 드릴 것은 '공룡 화석 발굴'에서 영감을 얻은 몇 가지 상품입니다. 특정 상품의 간접 홍보가 될 수도 있는데 모두 수입품이라 어떨 지 모르겠습니다. (국내에 정식 절차를 밟아 들어와 있는 것인지는 사전에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저와는 특별한 이해 관계 없이 순수하게 재미로 끌어 모은 글감이니 만큼 그냥 즐겁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판매 개수당 얼마씩 받기로 사전 협의한 것은 일체 없습니다.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발굴 ... dig ... 별 하나 짜리 영어 단어로는 excavation

'공룡 화석 발굴 키트'(Dinosaur Fossil Excavation Kit)는 공룡을 아이템으로 하는 다양한 상품 중에서도 대표적인 교육용 제품이다. 공룡 엑스포 같은 대형 전시장의 체험 부스나 학교 수업 시간을 통해서 이미 경험해 보신 분들이 계실 것이다. 아장아장 어린이들로부터 초, ... 학생들이 압도적일 것이고 일부 고등학생들 그리고 더 적은 숫자의 대학생들과 성인들이 여기에 포함될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인조 공룡 뼈가 묻힌 모래 상자에서 맨손이나 작은 삽으로 모래를 걷어내는 방식이 하나 있다. 조금 구매 가격과 난이도를 올린 것으로는 초벌구이를 한 것처럼 제법 모양을 갖춘, 비누나 벽돌 크기의 흙덩이를 준비된 몇 가지 간단한 도구로 긁어내는 방식도 있다. 물론 이 속에는 조립을 기다리는 공룡 뼈 조각들이 순서 없이 흩어져 있다. (제품에 따라서는 이미 완성된 공룡 뼈가 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 공룡 발굴을 간접 체험하기 위한 보조교재로는 이만한 게 없긴 하지만 문제는 시간이 제법 걸리는데다 그 동안 온 방 안에는 흙먼지가 풀풀 날린다는 것이다. 과연 엄마는 좋아하실까?

이보다 더 상위 레벨도 있다. 이건 거의 준 전문가 수준이라고 할 만하다. 어쩌면 여느 박물관 화석 복원 파트의 인턴 사원들을 위한 실습용 세트일 수도 있다. 이 제품은 쉽게 바스러지는 흙덩이 대신 미니 정, 망치, , 전동드릴 같은 헤비급 소형 툴들이 본격적으로 동원되는 묵직한 돌덩이이다. (물론 적은 충격에도 쉽게 깨지긴 한다.) 먼지가 안 나서 좋긴 하지만 보안경 착용은 필수! 세상만사 잊고 평정심을 회복해야 될 때 몇 일 밤을 새워 만지작 거릴만한 이 제품은 본인에게는 마음의 평안을 결국 찾아줄 지도 모르겠지만 나머지 가족들이 그런 자신을 참아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앉은 자리에서 한번에 끝장을 보려는 분들에게는 비추 아이템이다.

여기까지 '공룡 화석 발굴 키트' 범주에 속하는 일반 제품들이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소개를 마친다면 좀 섭섭하다. 오늘의 제목, "브런치 타임과 공룡 화석"과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뼈는 고사하고 흙이나 돌덩이를 먹을 수는 없지 않는가? ... 아닌가? ... 먹을 수 있나? (있다. 여기까지 서론이었다. 이제 본론 시작이다.)

이 제품을 간단히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백색의 오븐용 컵케이크 틀(mold) 4개를 준다.

(cake의 바른 우리말 표기는 '케익'이 아니라 '케이크'이다.) 컵케이크 틀 바닥에는 입체 양각의 공룡 머리 뼈 모형이 누워 있다. (어감상 '머리 뼈'로 부르고 싶다.)

공룡의 종류는 컵케이크 틀마다 다 다르다. 위에 캡쳐된 모 쇼핑몰 제품 안내 페이지를 보면 영화 '쥬라기공원'에 출연했던 '트리케라톱스' '티렉스', 하늘을 나는 익룡 '프테라노돈' 그리고 지명도가 좀 떨어지는 '하드로사우루스', 이렇게 4가지라고 설명을 하고 있는데 마지막 '하드로사우루스'는 잘못 쓴 것이다. ? (철자 s가 빠져서? 아니다.)

▲ 트리케라톱스(왼쪽 위, 다음 시계 방향), 프테라노돈, 티렉스, 하드로사우루스

왼쪽 아래 '하드로사우루스' 머리 모양에 주목해 보자. 뒷통수가 밋밋하다. 그런데 같은 제품의 상세 이미지를 보면 4번째 공룡이 '하드로사우루스'가 아님을 단박에 알 수 있다.

▲ 달콤한 컵케이크 4㎝를 파 먹은 뒤에 드디어 발견한 공룡 화석들

(그 위에 크림치즈나 휘핑크림, 과일 장식 층이 몇겹 더 쌓일 수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트리케라톱스', '프테라노돈', '티렉스' 그리고 ... "이 공룡 뒷통수가 튀어나왔네!" 따라서 이건 밋밋한 '하드로사우루스'가 아니라 머리 뒤쪽으로 2m 쯤 되는 긴 돌출부가 인상적인 '파라사우롤로푸스'라는 공룡이다. 이름은 어렵지만 책으로 영화로 꽤 자주 봤던 녀석이다. 4자씩 끊어 읽어보자. 파라사우, 롤로푸스 ... 빠르게 파라사우롤로푸스! 몇번 했더니 입에 좀 붙는다. 파라사우롤로푸스.

▲ 파라사우롤로푸스(Parasaurolophus)

"네 공룡 모두 백악기 후기에 속한다. 참고로 '프테라노돈'은 공룡이 아니라 익룡이다. 익룡은 물론 물 속에 살던 어룡과 수장룡도 엄밀히 말해 공룡이 아니다. 다른 범주로 구분된다. 이처럼 우리는 통상 쥐라기, 백악기의 거대 파충류 모두를 공룡이라 싸잡아 부르지만 공룡은 공룡, 익룡은 익룡이다. 본인들은 좀 섭섭해 할 지도 모르니 이제부터라도 구분해 주자."

2. 재질은 내열 소재인 실리콘이다.

성형외과 선생님이 병원에서 쓰는 것과는 다르다. 화씨() 450, 즉 우리가 쓰는 섭씨()로는 232도까지 견딘다고 하니 쉽게 생각하면 오븐용 사기 그릇이다.

"보통 컵케이크는 180도 오븐에서 25~30분 정도 굽는다고 한다. 그런데 반죽은? 몇 번 먹을 정도의 반죽도 같이 주는 건가?"

3. 크기는 가로 9.5, 세로 5.5, 높이 4㎝이다.

에게 ... 작은 빵 하나만하다. 생각보다 꽤 작다. 한끼는 커녕 간식거리로도 한참 부족하고 그냥 입맛만 다시다 말정도다.

"컵케이크 1개는 240 칼로리 정도 된다. 240 칼로리는 바나나 3, 또는 찹살도너츠 1, 또는 위스키 딱 1잔에 해당된다. 1! 보통 20대 여성의 하루 권장량이 2,000 칼로리라고 하는데 그럼 컵케이크 하나로 아침과 점심을 해결한다는 브런치 메뉴는 말도 안되는 소리? 커피는 그나마 프림, 설탕 다 넣은 다방 커피가 20 칼로리, 블랙은 제로 칼로리 ... 그럼 부족한 칼로리는 어디서 보충을 한담?" (별다방 카라멜 마키아또 톨 사이즈 1잔은 200 칼로리이다. 홈페이지에서 확인했다.)

4. 이 제품을 디자인한 사람은 Jason Pang이라는 분이다.

()을 봐서는 아시아 쪽인 듯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말레이시아계 디자이너라는 구글 검색 결과가 하나 나왔는데 동일인인지는 알 수 없다. 더 이상의 추적은 어려워서 이 정도로 마친다. (혹시 누군지 찾으신 분 있으면 궁금한 독자들을 위해서 댓글 부탁드린다.)

5. 가격은 패스 ... 이 제품의 경이로움과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과히 '뉴튼의 사과'라고 불러도 좋다. 컵케이크를 그냥 입 속으로 탈탈 털어 넣던,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던 그런 일상 대신 빵 한 조각을 골똘히 지켜보는 것으로 이 제품은 시작되었을 지 모른다. (절로 떨어지는 사과에서 누군가는 우주의 이치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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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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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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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IKE IT!!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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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에서는 FOSSIL FOOD 같은 참신한 아이템 개발에 머리 많이 아프셔야 될텐데...ㅋ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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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하여 잘 읽었습니다. 말미의 '다르게 생각하기','키워드 선정' 이 두가지를 공감합니다. 사고 싶은 구단상품! 기대해봅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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