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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의 의미

다이노스 in 그라운드 | 2012.03.27

 

북일고 이정훈 감독은 빙그레와 한화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1987년 독수리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두 번의 타율왕과 다섯 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데뷔 초기 “평생 화약인이 되겠다(한화의 기업명은 한국화약)”던 그는 현재도 한화재단이 운영하는 북일고에서 감독직을 맡고 있다.

 

김해고 김응국 코치도 롯데에서만 16년 동안 활약한 스타플레이어였다. 1987년에 투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트레이드나 FA 이적도 없이 내내 거인 유니폼만 입고 뛰었다. 네 번이나 3할 타율을 기록했고, 1991년 올스타전에서는 별중의 별 MVP도 수상했다. 무엇보다 롯데의 마지막 우승인 1992년에 중심타선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박충식 프로야구 선수협 사무총장은 삼성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타 중 하나다. 1993년 프로에 입단해 첫해부터 14승에 평균자책 2.54로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그해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해태 문희수-선동열-송유석을 상대로 연장 15회를 완투하며 야구팬들에게 찡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후에도 세 차례 더 두자리 승수를 거두며, 삼성의 암흑기에 외로운 에이스 역할을 했다.

 

언급한 세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셋 다 구단 연고지가 아닌 다른 지역 출신으로 스타가 된 사례다. 이정훈 감독은 대구에서 나고 자라 대구상고(현 상원고) 간판타자로 활약했다. 김응국 코치는 서울 토박이로 동대문상고(현 청원고) 출신이다. 박충식 사무총장은 광주 출신으로 광주상고(현 동성고)에서 투수로 처음 두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하나같이 고향팀이 아닌 다른 지역 팀의 지명을 받았고, 낯선 타향 땅에서 자신들의 재능을 한껏 꽃피운 끝에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스타로 떠올랐다. 이들에게 대전과 부산과 대구는, ‘새로운 고향’이 되었다.

 

세 사람은 사실 과거의 프로야구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케이스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프로야구에서 각 팀의 주전급 선수 대부분이 연고 지역 출신으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초기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각 팀은 지역 고교 출신의 유망주를 원하는 만큼 뽑을 수 있었다. 선동열 이순철은 당연히 광주 해태였고, 김시진 이만수는 응당 대구 삼성행이었다. 구단의 간판스타, 프랜차이즈 스타는 곧 해당 지역에서 나고 자란 ‘지역 출신’ 선수를 의미했다. 선수간 트레이드는 이대호의 도루만큼 드물었고, 트레이드 ‘당한’ 선수는 대부분 얼마 안가 유니폼을 벗었다. 1986년 창단한 빙그레가 타지 선수들로 전력을 충원하며 ‘외인구단’이 되긴 했지만, 몇 차례 드래프트를 거치고 나자 역시 충청지역 선수들로 로스터가 가득 찼다. 그나마 1980년대 후반부터 1차 지명권의 숫자가 점차 줄어들었기에 이정훈이나 김응국, 박충식 같은 사례가 나올 수 있었다.

 

굳건하던 지역 구도에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은 1999 FA(자유계약선수) 제도가 도입된 뒤부터. 각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거액을 받고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사례가 속출하자, 처음에는 팬들이 멘탈 붕괴에 빠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익숙해졌다. 여기에 1차우선지명 숫자도 계속해서 줄어들어 2000년부터는 팀당 1명씩만을 연고 지역에서 지명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그 여파로 인천 동산고 출신 류현진이 한화 에이스가 되고, 경기도 출신의 윤석민은 KIA의 간판투수가 됐다. 2010년부터는 아예 전면드래프트가 실시되며 각 구단이 연고지에 구애받지 않고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한화의 2011 1라운드 1번 유창식은 광주일고 출신이고, 2012 1번 하주석은 서울 신일고 출신이다. NC 다이노스가 상위에서 뽑은 노성호, 박민우, 나성범 등도 모두 경남이나 창원에는 전혀 연고가 없는 선수들이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현상을 두고 ‘지역 출신 간판스타가 없다’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오히려 그 반대다. 본래 프랜차이즈 스타는 연고와는 별개로 해당 팀에서 오랜 기간 활약하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고 많은 공헌을 한 선수를 뜻한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만 봐도 영구결번이나 명예의 전당 헌액자 상당수는 연고지가 아닌 다른 지역 출신이다. 무엇보다 지역 출신 스타가 오른손잡이 야구선수처럼 흔해서는 가치를 갖기가 어렵다. 가치는 희귀할수록 더 빛나는 법. 지역 출신 스타가 팀내에 드물 때 구단이나 팬들도 몇 안되는 지역 출신 선수를 더 귀하게 여기고, 애정을 쏟을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런 선수들은 ‘홈타운 보이’라고 불리며, 팬들에게 몇 배는 더 큰 사랑을 받는다.

 

지역 출신 스타가 드물어지면 각 팀의 선수 영입 방식도 변화하게 되어 있다. 가령 FA 시장에 ‘홈타운 보이’가 나올 경우, 해당 지역 팀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설 것이다. 또 신인 드래프트에서 비슷한 실력을 지닌 선수가 둘이 있다면, 가급적이면 지역 출신을 뽑으려고 할 것이다. 실제 작년 드래프트에서 한화는 2라운드 이후 북일고 선수를 다수 지명했고, 삼성도 대구고와 상원고 선수들을 선택해 지역 출신을 배려했다. NC도 우선지명 선수로는 부산고 출신의 이민호를, 7라운드에서는 마산용마고 출신 투수 박헌욱을 선택했다.

 

이렇게 ‘희소’해진 지역 출신 선수가 무럭무럭 성장해 팀의 간판으로 성장한다면, 지역 팬들은 아낌없는 응원으로 화답할 게 분명하다. 물론 다른 지역에서 나고 자란 스타들에 대해서도 팬들이 보내는 함성의 크기는 동일하다.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상, 모두가 ‘우리 팀’의 선수이고 사랑과 성원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의미에서 지역주의가 빠져나가고, 대신에 ‘팀’이 남았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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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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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좋은 글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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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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